거미, 홍합…첨단 기술의 문 연다 _이스라엘에는 카지노가 금지되어 있나요_krvip

<앵커 멘트> 영화 스파이더 맨이 만들어 내는 탄력있고 질긴 줄, 바위에 붙은 홍합의 강력한 접착력. 이런 것들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? 곤충이나 동물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첨단 기술로 연결시키는 이른바 생체모방 공학의 결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.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. <리포트> 도심 속 아찔한 높이의 건물 사이로 스파이더맨이 곡예를 하듯 날아다닙니다. 평범한 청년을 초능력의 스파이더 맨으로 변신시키는 것은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굵고 질긴 거미줄. 가벼우면서도 강철과 같은 힘으로 영화팬을 사로잡았던 거미줄. 그 비밀이 벗겨졌습니다.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팀은 검은과부거미의 거미줄 생산 유전자 전체를 밝혀냈다고 발표했습니다. 거미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. 특히 이번에 밝혀낸 유전자는 거미줄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이른바 드래그 라인으로 위기 상황에서 땅으로 떨어지거나 방사형의 틀을 만들때 사용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. 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담배나 감자 등에 주입해 거미줄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 힘줄, 방탄복, 스포츠 의류, 밧줄 등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습니다. 거센 파도에도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는 홍합. 강한 생체 접착제가 분비되기 때문인데 홍합의 이 성분은 이미 실용화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. 접착 성분의 유전자를 활용해 만들어 내는 천연 접착제의 효과는 놀랄 만 합니다. 40밀리그램으로 10 킬로그램의 물체를 너끈히 들 수 있습니다. <인터뷰> 차형준(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): "발암 가능성이나 독성이 없기 때문에 인체나 의료용이나 접착제로 가능." 흙탕물 속에서도 항상 깨끗한 연꽃 잎의 원리는 와이퍼가 필요없는 유리에 응용됩니다. 도마뱀이나 바퀴벌레, 뱀 등은 그들만의 특성으로 새로운 로봇 개발에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. 생물체의 원리를 첨단 기술에 이용하는 이른바 생체 모방 공학. 자연과 첨단과학의 결합이 미래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.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.